요즘따라 넓은 곳이 좋다...
어느순간... 내머리 속에 떠오른 우음도...
이 시기에 파릇한 풀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안개가 낀다는 것도 일기예보에서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가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찾아간 우음도...
도착하니 벌써 오후 3시가 넘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찍는 빨간 리본이 달린 나무가 아니다...
나는 그 나무가 있는 쪽은 일부러 피해다녔다...
잔치집에서 음식냄새만 맡아도 배부르다고 하지 않은가...
난 그 빨간리본달린 나무와 망가진 소파 사진에 이미 질려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일부러 수풀이 높은 곳을 골라다녔다...
풀이 바싹 깍여서 민둥민둥한 곳은 너무 매마른 느낌이라서 싫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간혹 이렇게 풀이 없는 지역도 있었다...
그 곳에서 내 흔적이 아닌 또 다른 흔적들도 보였다...
새의 발자국과 고라니같은 동물들의 발자국... 그리고... 육식동물(고양이과로 보인다...)의 발자국까지... ^^;;
좀 섬뜩한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너무 깊이 들어와 있어서 풀숲에서 나가지 않고 그냥 조금 더 돌아다녔다...^^
바람에 내 허리까지 자란 마른 풀들이 흔들린다...
안개가 있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늦은 오후시간까지 이렇게 안개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안개가 운치를 더욱 살려주는 것 같아서 좋다...
듬성듬성 이렇게 맨땅이 보인다...
이 맨땅은 물이 흐른 흔적인듯이 촉촉한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풀숲을 헤메다가 그리고 이런 맨땅으로 걷다가...
이런 길이 없는 길을 한참을 걸었다...
길을 걷다가 수로때문에 발길을 되돌리려고 할 때...
이런 풍경이 보였다...
어디서부터 시자괬는지도 모르는 자동차바퀴자국과 버려진 드럼통...
사람들은 길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길도 없는 곳까지 자동차가 들어왔고...
드럼통까지 버리고 갔다...
한숨만 나온다...
(저 멀리 지평선즈음이 우음도로 들어가는 비포장도로가 있는 곳이다...)
우음도의 평원은 아름답다...
어떻게보면 아무것도 없는 넓은 풀밭이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다...
우리나라에서 자연 그대로의 넓은 풀밭을 볼 수 있는 곳이 몇 곳이나 될까...
하지만 이 곳도 고속도로 개발중이다...
이 곳의 한 부분도 없어지겠지...
우음도로 들어가는 비포장도로...
저 멀리 희미하게 안개속에 숨어있는 우음도가 보인다...
예전에 우음도가 지금같이 육지가 아닌 섬이었던 때에...
섬의 소 울음소리가 바다건너 육지까지 들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우음도...
고요한 이곳은 자동차의 소음보다는 아련히 들리는 소 울음소리가 그리워진다......
그리고...
화성 우음도에서 나오는 길...
그 동네의 한 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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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 EPSON R-D1s
렌즈 : ZEISS BIOGON T* 2.8/28mm
촬영지 : 우음도
촬영일 : 2009.03.19